[KOR] 코로나로 들춰진 우리들의 민낯

By (James) Sungbin Cho

Published Date: 2020 / 12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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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나온 국제학교내 설치된 워크스루(walk-through) 진료소)/제주특별자치도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어 수도권과 일부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상향한 11월 19일, 제주도 영어교육도시에 위치한 모 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제주 지역 65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그 학생은 아침에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바로 서귀포시에 있는 서부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고, 그날 저녁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 결과, 국제학교 4개 중에서 확진자가 재학 중인 학교와 바로 옆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였고, 나머지 두 학교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나머지 두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학교 차원의 대응은 적절하였다.. 확진자는 기숙사 학생이었기 때문에 학교 밖의 전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됐었지만, 학교 안 전파가 매우 우려되었다. 계속 학교 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는 다른 학생들, 교사들, 그리고 직원들에게 전파 되기도 쉬웠을 것 같기도 했지만,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던 총 265명의 사람들이 음성 판정을 받으며 학교 내의 전파와 관련되서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65번 확진자는 11월 30일에 무사히 퇴원했다고 한다.)

사실 필자가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우려스러웠던 점은 확진자의 대한 것이었다. 학교라는 꽤 작은 환경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니, 확진자에 대한 온갖 추측과 (보통 잘못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꽤 높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공개한 확진자 정보 등 동선 공개 안내(3판)에 의거하여 "성별, 연령, 국적, 거주지 및 직장명등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확진자들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하고 있지만, 이 부분들이 학교와 관련된 커뮤니티에서는 지켜지지 않을 것 같았다. 실제로도 소위 '대나무 숲'이라고 불리는 페이스북의 한 페이지에는 많은 루머들이 쏟아져 나왔다. 공식적으로 확진자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확진자의 학년을 추측했고 (실제로 확진자는 중학교 기숙사 학생이었지만, 고등학교 기숙사 학생으로 단정해버리는 글도 많았다.) 확진자가 나오지도 않은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잘못된 정보도 많이 있었다. 확진자의 잘못된 신상과 정보를 올리는 글도 있었고, 순수한 추측, 혹은 소위 부르는 '뇌피셜'들도 많았다. 심지어는 확진자가 나온 학교를 코로나와 일반화시켜 비판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hasty generalization)도 많이 보였다. 필자는 아무도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루머들과 근거 없는 비난들이 이렇게 SNS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에게 몇몇 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였고, 도가 넘는 글들 몇 개는 실제로 삭제되었다.

확진자와 관련되어 일어난 일들은 분명히 많았을 것이다. 확진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루머가 퍼지면서 확진자에 대한 '가짜 뉴스'가 만들어질 것이고, 확진자는 자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에 둘러싸여 고통받았을 것이다.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을 자신이 했다고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거나,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 자신과 관련되어있다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또한 확진자와 학교를 일반화시킨 것도 문제였다. 확진자가 나왔다고 그 학교와 그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잘못된 행동을 한건 아니지 않은가. 학교는 학교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세워서 그것들을 잘 시행했고, 학생들도 자기 나름대로 거리두기를 실천했을 것이다. 만약 그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에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다면, 그것은 분명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가짜 뉴스'와 차별들이 심각한 수준으로 일어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아예 원인부터 차단해버리는 건 어떨까.

1. 신뢰할만한 정보통에서 나온 확실한 정보만 퍼트리자. '뇌피셜'은 지양하고 모르면 가만히 있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모르는 데 아는 척하는 것이 문제다.
2.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실천하자. 자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3. 항상 자신의 말과 글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코로나로 들춰진 우리들의 민낯을 감추기보단 변화시키며, 서로 돕고 사는 사회를 만들기로 하자.

Works Cited
뉴스1 . '제멋대로' 제주 국제학교들...원격수업 권고에도 등교 강행. 2020년 11월 23일, www.news1.kr/articles/?4127425.

제주특별자치도 . “[수시] 제주 61번·65번 코로나19 확진자 퇴원.” 제주특별자치도청, 2020년 11월 30일, https://www.jeju.go.kr/wel/healthCare/corona/coronaNotice.htm?dr.start=&dr.end=&qType=title&q=65&act=view&seq=1264092.

제주특별자치도 . “[수시] 제주 64번·65번·서울시 확진자 제주 체류동선 역학조사 완료.” 제주특별자치도청, 2020년 11월 20일,
https://www.jeju.go.kr/wel/healthCare/corona/coronaNotice.htm?page=6&%3Bact=view&%3Bseq=1263018&act=view&seq=1263018.

제주특별자치도 . “[수시] 제주 지역 65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제주특별자치도청, 2020년 11월 19일, https://www.jeju.go.kr/wel/healthCare/corona/coronaNotice.htm?dr.start=&dr.end=&qType=title&q=65&act=view&seq=1262829 .

제주특별자치도 . “[수시] 제주도, 국제학교 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설치 ‘진단검사 진행중.’” 제주특별자치도청, 2020년 11월 20일, http://www.jeju.go.kr/wel/healthCare/corona/coronaNotice.htm?dr.start=&dr.end=&qType=title&q=%EC%9B%8C%ED%81%AC%EC%8A%A4%EB%A3%A8&act=view&seq=126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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