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트랜스젠더를 대하는 언론의 올바른 자세

By Si Yon Kim

Published Date: 2020 / 12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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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terest/By Stephanie Gonot

지난 주 미국, 현지시간으로 12월 1일, 배우 엘리엇 페이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트랜스젠더 라는 사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 나를 가르키는 인칭대명사는 그(he)이고 내 이름은 엘리엇…” 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성전환을 고백하였다. 페이지는 2014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하고 2018년, 8살 어린 여성 안무가, 엠마 포트너와 결혼하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남성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아직 본인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성전환한 본인의 모습은 보여지지 않아 페이지가 남성으로의 성전환이 어느 단계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페이지의 트랜스젠더 커밍아웃에 그의 아내, 엠마 포트너는 뜨거운 지지를 보냈고, 그가 현재 출연중인 넷플릭스와 그의 동료 배우들도 응원의 말을 전했다.

페이지의 글은 자신의 성전환을 고백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현재 트랜스젠더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차별과 혐오 문제에 맞서겠다는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냈다. 트럼프 정부가 지속적으로 ‘트랜스젠더 차별적인 정책’들을 추구하며 반트랜스젠더적인 사회가 만들어져가고 있는 미국에서 페이지의 글은 매우 용기있는 발언이었다. 또한, 한국에서는 페이지의 글이 올라온 순간, 빅카인즈를 통한 검색결과 ‘엘리엇 페이지’에 대한 뉴스 보도는 총 55건, 검색어 ‘엘리엇 페이지’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수많은 언론들이 조명했다. 수많은 기사제목에서는 ‘성전환됐다’, ‘남자 됐어요’라는 표현들이 쓰여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표현들은 사실 트랜스젠더를 잘못 표현하는 표현들이다. ‘성전환’이라는 말 자체는 법률 용어에서도 쓰여지고 있지만 실제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단어로는 쓰여서는 안된다. 박주연 기자의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 다룬 언론보도의 문제점”에 따르면 ‘성전환자’라는 말로 인해 모든 트랜스젠더가 의료적 수술을 받는다는 오해를 만들어내고 있고 이것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교수 수잔 스트라이커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는 “태어날 때 지정 받은 젠더를 떠나는 사람, 그 젠더를 규정하고 억제하기 위해 자기들의 문화가 구성한 경계를 가로지르는 사람”이며, “트렌스젠더의 개념을 가장 잘 특징짓는 것은 특정한 목적지나 이행방식 이라기보다는 선택하지 않은 출발 지점에서 떨어져 나와 사회가 부여한 경계를 가로지르는 운동”이라 주장했다고 밝히며 트랜스젠더를 ‘성전환자’로 보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페이지는 자신의 글에서 “나를 인칭대명사 he로 불러달라”라는 말은 “나는 남자가 됐다”나 “나는 성전환을 하였다”라는 의미도 아니기에 “성전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사는 완벽한 오보이다. 또한, 많은 기사들에서 페이지의 커밍아웃을 보도할 때, “여자였던”을 강조하거나 “발칵”, “충격” 등의 단어들을 씀으로써, 커밍아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은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 제 8장 1조에 위배되는 것이다. 또한 기사에 나가는 사진을 굳이 원피스 또는 드레스차림의 엘리엇으로 지정한 곳도 많았다. 이러한 잘못된 단어 선택들과 이로 인한 잘못된 보도는 엘리엇의 서사를 혼란스럽게 할 뿐만이 아니라 또다른 트랜스젠더들이 함께 살아갈 수 없는 사회를 만들어내게 된다. 또한, 엘리엇의 글이 다 함께 트랜스젠더들을 향한 차별과 억압에 맞서싸우라는 말 대신 ‘성전환자’로만 묘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언론은 또다른 트랜스젠더들의 커밍아웃을 어떻게 보도해야할까? 언론의 역할은 정보와 세상사를 많은 이들에게 객관적으로 전달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언론은 때론 다른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직은 ‘이성애 중심’인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하는 성소수자들에게는 이러한 언론의 역할이 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표현될 수 없기에 언론은 이를 더욱 ‘책임감 있게’ 더욱 ‘세심하게’ 다뤄야한다. 이번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을 통해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커밍아웃하기 힘든 사회가 아니기를 바란다.

:::citation
Smith, Erica W. “The History Of The Transgender Pride Flag”. refinery29.com. 11 June. 2019. N.p. Web. Accessed 07 Dec.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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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주연.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 다룬 언론보도의 문제점”. ildaro.com. 07 Dec. 2020. N.p. Web. Accessed 07 Dec. 2020

Works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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